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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닫는 열린우리당 ),,, "신장개업" 비판론

사실련 0 572 2020.03.04 05:42
<문닫는 열린우리당..`신장개업' 비판론>


민주신당 "우린 잡탕정당 아닌 무지개당"


한나라 "신당은 사기도박당" 맹비난
민주신당-열린우리 20일 합당할듯


6개월 지나 `도돌이표'..민주당 합당 물건너가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지난 6개월간 분열과 통합을 반복하며 숱한 굴곡을 보였던 범여권 통합논의가 결국 `열린우리당의 복제'로 귀착되고 있다.

통합의 파트너를 놓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을 저울질해오던 대통합민주신당이 결국 우리당과의 선(先) 합당으로 최종 방향키를 잡은 탓이다. `당 대 당' 합당의 모양새를 띠고는 있지만 내용상으론 우리당의 자산과 부채가 통째로 승계되는 흡수합당 방식이다.

민주당이 완강히 반대해온 우리당과의 `당 대 당' 합당을 신당이 수용함으로써 양측의 협상은 대선 막판까지 상당기간 유보되거나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당의 합당은 일단 우리 정치사에서 실험적 정치모델로 등장했던 열린우리당이 정치적 운명을 마감한다는 선언적 의미를 갖는다.

2003년 11월 정치개혁과 지역구도 타파를 외치며 출범, 4.15 총선을 통해 47석의 미니정당에서 152석의 과반 거여(巨與)로 등장했던 우리당이 3년8개월만에 민심의 냉혹한 심판을 받고 문을 닫게된 것.

그나마 위안을 삼을 대목은 민주당의 불참으로 `미완의 대통합'에 그치고는 있지만 범여권의 최대 정치세력인 우리당과 합당함으로써 `완결성'을 보완했다는데 있다. 특히 민주당과의 통합논의가 사실상 교착된 상황 속에서 촉박한 `대선 시간표'에 따라 불가피하게 차선책을 택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아울러 원내의석 분포로는 `도로 우리당'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그나마 원외세력으로 시민사회진영과 손학규 전지사측의 선진평화연대가 참여함으로써 일정한 `물갈이'가 이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이번 합당을 두고는 여전히 `반쪽 대통합'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비판여론이 높다.

간판(당명)과 얼굴(지도체제)이 다르고 미래창조연대라는 시민사회세력과 민주당 탈당파, 제3후보인 손학규 전지사 등 `새로운 피'가 수혈되기는 했지만 당 조직의 체질과 인프라가 열린우리당을 거의 답습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다.

당장 양당의 합당에 따른 전체 의석(143석) 가운데 민주당 출신 5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리당 출신이다. 무소속으로 독자행보를 걷고 있는 임종인 의원만 빼놓고 올초의 우리당 의원 138명이 그대로 다시 모인 셈이다. 또 당직의 절반 가량이 우리당 몫으로 배분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당의 친노(親盧)세력이 `여과없이' 신당에 합류함으로써 노무현 대통령과 차별화된 `비노(非盧)신당'으로서의 의미도 퇴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합당을 두고 신당 내부에서 반발의 기류가 대두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우리당과의 합당이라는 흐름 자체를 되돌리기는 어렵지만 이날 오후 열리는 긴급 중앙위원회의에서 선(先) 민주당 합당론을 주장해온 비노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번 합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안팎의 평가 속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의 항로가 결코 순탄치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도 신당의 본령 격인 대통합 작업에서 국민적 감동을 주지 못하고 `미완'의 평가를 받음으로써 향후 대선공간에서 신당의 역할과 의미가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또 이번 합당을 계기로 범여권이 경선체제로 급속히 전환될 가능성이 있지만 세력간 통합이 `불완전'한 상황에서는 탄력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높은 실정이다.

결국 신당의 통합작업이 성공하려면 `외딴 섬'으로 남아있는 민주당과의 통합을 어떤 식으로든 성사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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