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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고별 인터뷰

사실련 0 690 2020.03.04 05:55
부시 "韓美 FTA, 의회 통과 안돼 실망"..고별 인터뷰


- 부시 "미 보호무역주의 회귀 땐 큰 실수"

- "이라크 대량 살상무기 발견 못한 점도 임기중 실책"

- "오바마 원하면 TARP 잔여분 사용 의회에 요청하겠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임기를 마무리짓는 고별 인터뷰에서 "미 의회가 한국 등 몇몇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승인하지 않은 점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회고했다.

조지 W.부시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 8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느낀 소감을 회고하면서 한국과 콜롬비아, 파나마 등 일부 중남미 국가와의 FTA 법안이 美의회를 통과하지 못한 점에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부시 대통령은 "만약 미국이 보호주의 국가로 바뀐다면 이는 큰 실수(a huge mistake)가 될 것"이라며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감을 거듭 피력했다.

부시는 또 임기중 가장 큰 실수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엔 "이라크에서 대량 살상무기를 확인하지 못한 점"이라고 꼽았다. 아울러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에서 벌어진 미국의 인권유린행위에 대해서도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부시는 또 2004년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회보장(social security)의 부분적 민영화가 표류된 점도 자신의 실책이라고 설명했다. 이민개혁법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민개혁에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어야 했는데 그렇게 못했다는 얘기다.

부시 대통령은 금융위기 발생 이후 정부의 시장개입과 관련해선, 미국경제가 대공황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참모들의 조언이 있었다며 자신의 신념인 자유시장원칙(free market principles)을 일부 벗어나게 한 점을 시인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를 통해 금융위기가 완화되기 시작했다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자신의 임기중에 미국의 `도덕적 기준`이 훼손됐다는 지적은 강하게 부인했다. 일부 엘리트에서 문제가 있었을 뿐 여전히 사람들은 `자유`를 전파하는데 노력하고 있는 미국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시는 또 "미국 밖의 적들이 미국에 타격을 가하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차기 대통령이 직면할 가장 긴급한 위협은 美 본토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라며 버락 오바마 차기 행정부에 대한 조언도 내놓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바마 당선자가 원한다면 미 재무부의 금융구제자금 잔여분 사용에 대해 의회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오바마가 요청하지 않는다면 부시 행정부가 이를 독자적으로 요청하지는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으로 불리는 재무부의 금융구제자금은 총 7000억달러이다. 이중 3500억달러가 미집행분으로 남아있고, 이를 사용하기 위해선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오는 20일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에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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