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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이겨내는 "중국의힘"

사실련 0 719 2020.03.04 05:52
'대지진' 이겨내는 중국의 힘


사상 최악의 대지진을 겪으면서 중국사회가 변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손해를 보는 일에는 절대로 개입하지 않는다" "싸움이 벌어지면 말리는 사람은 없고 누가 물에 빠지더라도 구하는 사람 하나 없이 구경만 하더라" 중국인들의 집단의식에 대해 말할 때 자주 이같은 예를 들곤 한다.

그러나 대지진이라는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그러한 중국인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진 현장에는 인민해방군 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재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자원봉사자가 넘쳐난다.

지진 현장 부근 도로에는 '항진구재(抗震救災·지진에 맞서 싸우고 재난에 처한 사람을 구한다)'라는 붉은 표어를 붙인 채 자원봉사자를 싣고 또는 이재민에게 전달할 구호품을 싣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차량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의 공항이나 기차역에서는 구조현장의 생중계를 지켜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중국 전역에서 모금운동이 벌어지고 자발적인 헌혈운동도 계속되고 있다.

19일 오후 2시 28분. 일주일전 지진이 발생한 시간에 맞춰 전국적으로 묵념이 올려졌다. 길을 걷던 행인들도 모두 멈춰서 3분간 묵념을 올렸다. 바삐 달리던 차량들도 모두 멈춰선 채 일제히 경적을 울렸다.
중국 대륙이 일순간 멈춰섰다. 톈안먼 광장에는 수만명의 시민들이 모여 묵념을 올린 뒤 "중국 힘내라, 쓰촨 힘내라"고 목이 터져라 외쳤다.

재난에 대처하는 중국 정부도 크게 달라졌다.
1976년 탕산 대지진 당시 중국 지도부는 지진 피해 실상을 숨긴 채 외부의 지원조차 거부했다.
해외 언론에는 물론 국내 언론에 조차 붕괴된 탕산의 현장 모습이 공개되지 않았고 사망자 수가 공개된 것도 2년 이상 지난 뒤였다.

그러나 이번 쓰촨 대지진에서는 신속하고 투명한 중국 정부의 대응이 돋보였다. 원자바오 총리가 대지진 발생 첫날 쓰촨성으로 달려가 현장을 찾아다니며 구조를 독려했고 이어 후진타오 주석도 현장으로 달려갔다.

관영 CCTV는 실시간으로 재난 방송을 내보며 참혹한 현장 모습과 울부짖는 희생자 가족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30년 만의 최악의 대지진은 쓰촨성에 깊은 상처를 남긴 동시에 단결과 일체감, 위기 극복에 대한 자신감이라는 중요한 경험을 제공했다.

특히 문화대혁명을 거친 세대가 소극적이고 남의 일에 관여하지 않으려는 집단의식을 가졌던 것처럼, 향후 중국의 주도세력이 될 80후 세대에게는 이번 재난극복과정이 공통의 경험이 되면서 이후 공동체 의식이 형성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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