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천안함 시

사실련 0 763 2020.03.02 23:12
천안함

     박춘희
     (사회정의 실현시민연합 자문위원)
     숙명여대 졸업
     중앙대학원 졸업
     맥커리대학 환경학과 수료
     현 작가협회 회원



바다의 넋이 되어
가슴으로 돌아온
젊은 꽃망울

        
눈을 감아도
죽을수 없었던
혈원(血怨)의 꽃이여!

파도는 아는가
못다핀
젊음의 원한

산산히 조각난
목숨의 낙화(洛花)

거친물살에
휘감긴 채

형체조차 찿을길 없이
어데로 갔단말인가

엇그제 잡았던
모정의 뜨거운 정(情)
떨칠수 없어

이 엄마는
가슴 터질 듯
목놓아 울었다

마구 치솟는
눈물 방울
누를길 없어

소리쳐 불러 보는
통곡의 메아리

산도 울었다 땅도 울었다
산천 초목
모두가 울었다

새하얀 목숨의
국화꽃 앞에
숙연히 눈감고
가슴으로 울었다

아! 어디선가
무례히 다가온
명령의 한방

동강난
천안함 함미

아! 무섭다 맛서지 않으리
알면서도
용서하리라

파도의 물량만큼
서리서리
파도치는
아픔의 상처

사랑
하나만으로
파도처름 덮으리

푸르게 푸르게
바다의 넋이 되어
가슴으로 돌아온
젊은 꽃송이!

- 천안함 전사자 영전에 -
                                                2010년 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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