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개
독수리 한 마리가
날개를 폈다 접었다 하며
산 아래 내리막길로 휘 젓는다
어미 품에서 벗어나 어려웠던 시절
비행연습 하느라 심신의 고달픔을
떨쳐버리고 종횡무진 공중을 가로지른다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 주인공 같은
파란만장한 과거를 쓸어버리고
허공을 휘익 몰아쳐 간다
구사일생 모든 것이 다 지나갔다
공중 높이 쏟아지는 저 불빛처럼
하늘로 치솟아 올라라
밤하늘
별이 총총
와락 쓸어안고 싶은 찬란한 모습들에
갑자기 소인이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아
당신은 아느냐?
이 무궁무진한 우주의 신비를
별이 총총
무수히 반짝이는뎨
나는 한없이 겸손해졌다
참고) 이 시는 한국 정통 문예 월간지 “한맥문학” 2021년도 6월호
P213-4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사회정의실현시민연합(사실련) 대표, 한맥문학 등단 시인 信濟 박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