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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개

사실련 0 845 2021.05.29 18:00


 

날 개

 

 

 

독수리 한 마리가

 

날개를 폈다 접었다 하며

 

산 아래 내리막길로 휘 젓는다

 

 

어미 품에서 벗어나 어려웠던 시절

 

비행연습 하느라 심신의 고달픔을

 

떨쳐버리고 종횡무진 공중을 가로지른다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주인공 같은

 

파란만장한 과거를 쓸어버리고

 

허공을 휘익 몰아쳐 간다

 

 

구사일생 모든 것이 다 지나갔다

 

공중 높이 쏟아지는 저 불빛처럼

 

하늘로 치솟아 올라라

 

 

 

 

 

 

 

밤하늘

 

 

 

 

 

별이 총총

 

와락 쓸어안고 싶은 찬란한 모습들에

 

갑자기 소인이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아

 

당신은 아느냐?

 

이 무궁무진한 우주의 신비를

 

 

별이 총총

 

무수히 반짝이는뎨

 

나는 한없이 겸손해졌다

 

 

 

 

 

 

참고) 이 시는 한국 정통 문예 월간지 한맥문학” 2021년도 6월호

 

P213-4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사회정의실현시민연합(사실련) 대표, 한맥문학 등단 시인 信濟 박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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