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가출예방운동특위

제4회 청소년 가출예방관련 체험수기 수상작품(대상)

관리자 0 615 2020.03.06 18:40
실패한 가출

                                                                                                                   임     지      연
                                                                                                 서울 보인고등학교 2학년6반

  벌써 1년 전의 일이지만,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현기증이 날 정도로 끔찍했던 악몽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잠시도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내가 경험했던 그 일들이 내가 1년 전에 했던 생각을 똑 같이 하고 있는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이글을 쓰기로 했다.

  내가 고등학교에 처음으로 입학을 하고, 중학교 때와는 다른 친구들과 학교, 선생님들을 만나게 되면서 나는 학교에 잘 적응을 하지 못했다. 그런 생활이 오래 지속되면서 자연스레 학교도 가기 싫어졌고, 친구와도 멀어지게 되었다. 고등학교 생화에 적응을 하지 못하면서 중학교 때 친구들을 다시 만나게 됐으며, 집에서도 외출이 잦아졌다. 중학교 때 친구들과 놀 때에는 학교와 집, 고등학교 친구들 생각이 전혀 나질 않았다. 중학교 때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했던 나는 그 친구들과 더욱더 오래있고 싶어서 결국은 가출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집에서 나와 친구들과 자유롭게 놀면서 학교와 집에서 해방이 된 듯한 기분이 들어서 너무 좋았다. 친구들과 밤늦은 시간까지 술도 마시고, 이리저리 놀러 다니려다 보니 돈이 필요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보기도 하고, 길 가다가 모르는 사람한테도 돈을 얻어 보기도 했다.
  이렇게 돈을 빌리고 얻고 하는 행동이 어린 마음에도 참 한심스럽게 생각이 돼서 나는 알바를 하기로 했다. 알바를 2군데를 하기로 했다. 주유소와 편의점……. 대부분의 학생들이 많이 알바를 하는 곳이다. 평일 낮에는 주유소에서 알바를 하고 주말 낮에는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였다. 낮에는 알바를 하고 밤에는 친구들과 놀았다. 잠을 자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최고로 많이 자 봐야 하루에 5시간을 자는 것이 고작이었다. 피곤하고 졸리긴 했지만 친구들과 좋아서 노는 것은 좋았다.
  2개월이란 시간이 그렇게 지나갔다. 그러는 동안에 이런 저런 일들도 많이 있었다.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거나 싸움을 하다가 지구대에 잡혀가기도 했었고, 밤늦게 모르는 아저씨한테 끌려가 성추행을 당할 뻔한 적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끔찍한 일이었다.
  2개월 동안 낮에는 돈벌고, 밤에는 친구들과 놀다보니 내 생활을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집을 나오고 나서 살도 많이 빠졌다. 그 동안 집 생각도 많이 났다. 가족들과 놀러갔던 일, 맛있는 거 먹으러 다녔던 일은 물론, 부모님께서 주시던 적은 용돈까지도 모두가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부모님과 동생 얼굴을 볼 자신이 없었다. 가슴이 답답했다. 무엇인가가 가슴속에 박혀서 빠져나오질 않은 것 같았다.
  난 집에 전화해서 몰래 동생을 만났다. 동생이 집에 부모님 안계시니까 들어가자고 해서 난 잠깐 들어갔다 나오기로 했다. 난 집으로 들어가서 일단 씻었다. 씻고 옷을 갈아입고 다시 나가려는 순간 부모님이 들어오셨다. 난 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 부모님께선 날 반겨주셨다. 순간 눈물이 났다. 나한테 많이 화나 있으셨을 텐데 화는 안내시고 날 따뜻하게 안아주셨다. 난 부모님의 품에 안기고 나서 한동안 울었다.
  2개월 동안 보지 못한 사이에 부모님은 많이 야위신 모습이었다. 동생의 말을 들어보니 내가 나간 후에 부모님 얼굴에선 웃음이 사라지셨고, 식사도 잘 하시지 않았다고 한다. 동생도 내가 없는 동안 쓸쓸했다고, 보고 싶었다고 말을 했다. 나도 집을 나가 있는 동안 가족끼리 외식하거나 놀러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부러웠다고 말했다.
  그 일 이후로 나는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집에서 지내고, 잠깐씩 밖에 나가 놀기도 하면서 학교도 잘 나가게 되었다. 학교를 잘 나가게 되면서 고등학교 친구들과도 사이가 좋아졌다.

  가출의 유혹을 느끼는 친구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부모님의 잔소리, 학교 선생님들과의 마찰 때문에 학교도 가기 싫고, 친구들하고만 놀고 싶은 마음, 나는 그 상황을 겪어봤기에 그 마음을 이해할 수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청소년이기에 부모님의 잔소리를 들을 수 있고, 학교에서 선생님들과의 마찰도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은 부모님께 효도하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나는 그 효도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집에서 부모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효도가 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내가 집에서 즐겁게 생활하면 부모님들은 항상 웃는 모습으로 계실 것이고, 항상 웃다 보면 힘든 일이 있어도 웃음으로 모든 힘든 것을 잊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라고…….

  나의 꿈은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회계사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고등학교도 회계 관련 학과로 진학을 하게 되었다. 내가 관심 있는 쪽을 공부하니 정말 재미있다. 내가 졸업하기까진 1년 반이란 시간이 남았다. 그래서 가출했던 동안 하지 못했던 공부를 지금 열심히 하고 있다. 부모님과 선생님께서도 내가 회계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고 하셨다. 부모님과 선생님은 나에게 있어서 윤활유와 같은 존재이시다. 그래서 난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해서 달려 나갈 것이다.
  부모님의 잔소리가 싫어서, 선생님의 잔소리가 싫어서 가출을 하거나, 친구가 너무 좋아서 친구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가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청소년기에 누구나 한번쯤은 가출 충동을 느끼거나 가출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자기 자신은 가출을 하면 일단 가정이나 학교에서 해방이 된다는 행복과, 친구들과 더 오래 있으면서 놀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몸과 마음은 힘들고 고단하고 지칠 것이다.
  또한 자신은 집을 나와서 친구들과 재미있게 신나게 놀지만 집에 계신 부모님들은 화도 나고 걱정도 많이 하신다. 청소년들이 가출을 하고 나서 집을 다시 들어가기를 꺼려하는 것은 부모님한테 잔소리 들을까봐, 또 혼날까봐, 이것이 두려워서 집에 다시 들어가기를 두려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화가 나셔도 우리 아들, 우리 딸 무슨 일은 없는 것일까, 밥은 잘 먹고 다니는 것일까, 무슨 나쁜 일을 당하는 것은 아닐까. 항상 걱정하시고 또 걱정하신다. 어른들이 항상 하시는 말씀 중에
  ‘밥은 아무데서나 먹어도 잠은 집에 들어와서 자야한다’라는 말이 있다,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부모님들은 항상 우리들과 같이 있길 바라실 것이다. 그래서 잠도 같은 지붕 아래에서 자길 원하시는 것 같다. 우리들이 가출을 해서 잠을 잘 곳이 마땅히 있을까? 친구 집이나 찜질 방이나 이것도 아니면 그냥 공원에서 잠을 잔다. 집에서 자는 것보다 집 밖에서 자는 것은 매우 불편하다.
집에서 편안히 자고 친구들 만날 때는 잠깐 나와서 놀면 부모님들은 더 이상 우리 걱정을 하지 않으실 것이다.
  저도 가출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금 집을 나와서 방황을 하고 있을 청소년들에게 저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집을 나와서 지낸다는 것은 무모한 행동입니다. 이제 모두 각자의 집에서 부모님과 같이 즐거운 시간도 지내고, 때론 친구들과 만나서 잠깐 놀기도 하고, 학교에서도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이 행동을 할 때 한번만 더 생각을 하게 된다면 조금 더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 항상 건강한 모습으로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나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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